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

용눈이오름 분화구 모습 ⓒ지금제주
용눈이오름 분화구 모습 ⓒ지금제주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휴일인 지난 14일 2년 4개월간의 휴식년을 거치고 지난해 7월 다시 개방된 용눈이오름을 찾았다.

구좌읍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해발 247.8m, 비고 88m, 둘레 2685m 정도의 소형 단성화산이지만 화산체의 형태가 매우 복잡한 복합형 화산체이다. 나무가 거의 없다. 나무로만 보면 민둥산이다. 봄, 여름에는 잔디가 덮은 초지다. 가을에는 억새로 옷을 갈아입는데 억새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용눈이오름 입구 주차장에 있는 안내도 ⓒ지금제주
용눈이오름 입구 주차장에 있는 안내도 ⓒ지금제주

용눈이오름은 형세가 용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해 용와악(龍臥岳)이라 한 것에서 보통 그 유래를 찾는다. 용이 놀았던 자리라는 뜻을 담은 용유악(龍遊岳)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또 하나는 '탐라지도'에 용유악(龍遊岳)으로 표기하고 있어 원래는 용논이오름으로 불리던 것이 용눈이오름으로 소리가 바뀌면서 한자 표기도 용안악(龍眼岳)으로 적었다는 설이다. 이밖에 오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분화구가 용의 눈처럼 보인다고 해 용눈이오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용눈이오름이 소재하는 구좌읍 송당 일대의 동부 중산간지역은 다랑쉬오름·아끈다랑쉬오름·손자봉·은월봉·높은오름·아부오름·동거문오름 등 제주도에서 오름이 가장 높은 밀도로 분포하는 대표적인 오름지대이다.

용눈이오름은 명칭의 유래로도 알 수 있듯이 화산체의 형태가 매우 복잡하다. 산정 분화구를 지닌 원추형 화산체의 동사면에 남쪽으로 사면이 열려 있는 말굽형 화산체가 결합된 모습이다. 더욱이 원추형 화산체의 서사면에도 알오름으로 불리는 산정 분화구를 지닌 작은 원추형 화산체가 붙어 있는 등 전형적인 복합형 화산체이다.

용눈이오름 탐방로 ⓒ지금제주
용눈이오름 탐방로 ⓒ지금제주

비고가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면 경사도 완만해 가족 단위의 탐방객에게 적합한 오름이다. 4, 5세의 어린이부터 7, 80대의 노인까지, 오름을 오르는 사람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복합형 화산체에 걸맞게 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탐방로가 잘 갖추어져 있고, 일부 구간에는 친환경 매트가 설치되어 있다.

용눈이오름은 2021년 2월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됐다가 지난해 7월 1일부로 해제돼 탐방이 재개됐다.

용눈이오름 말 방목 ⓒ지금제주
용눈이오름 말 방목 ⓒ지금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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